집안에도 예술작품 전시…아파트야? 갤러리야?

입력 2014-03-17 07:00
Real Estate


[ 최성남 기자 ] 아파트야? 갤러리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갤러리풍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거실의 한쪽 벽면을 아트월로 마감하고 아트월 반대쪽 벽면부터 거실 복도로 이어지는 벽면에는 ‘픽처레일’을 설치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어서다. 픽처레일은 사진이나 그림액자 등을 걸어둘 수 있는 레일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 갤러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픽처레일을 설치하는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픽처리어(picturio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픽처리어는 그림과 사진을 뜻하는 픽처(picture)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공간의 변화를 주는 인테리어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4계절 변화가 뚜렷한 계절적인 특성상 집안 분위기 변화를 위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인데 간단하게 그림이나 사진을 교체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픽처리어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픽처레일이 설치된 아파트는 픽처리어 적용에 안성맞춤이다. 픽처레일이 설치되면 그림이나 예술 작품을 걸어두기 위한 못질이 필요없어 못질을 할 때 발생하는 층간소음이 없다. 때문에 입주민 사이에 분쟁 소지가 줄어든다. 픽처레일을 설치하는 아파트는 층고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 공간이 넓어보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층고(2.3m)보다 최고 2.7m까지 높여 갤러리처럼 탁 트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다.

갤러리풍 집안 분위기 연출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기본 사양으로 픽처레일을 설치하는 추세다. 현재 분양 중인 단지 중에선 대우건설이 별내택지지구 A3-2블록에 짓고 있는 ‘별내 푸르지오(1100가구)’와 송도신도시 5공구의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1406가구)’가 꼽힌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에서 코오롱글로벌이 분양 중인 ‘용마산역 코오롱하늘채(265가구)’에도 픽처레일이 설치된다. GS건설이 다음달 초순 분양에 나설 단지인 ‘역삼 자이(408가구)’에도 픽처레일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벽이 있는 어디에나 그림이나 액자를 걸 수 있도록 픽처레일을 기본 사양으로 설치해 갤러리풍 아파트로 꾸미고 있다”며 “소비자 만족도가 좋은 만큼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