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 김하나 기자 ]
“기업이 들어와야 아파트가 산다?”
지난해 70개가 넘는 기업을 유치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떠오른 충북 충주시에 상반기에만 1800가구 넘는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충주에는 주덕, 이류면 일대에 기업도시(면적 701만2000㎡)를 비롯해 충주첨단산업도시(199만2000㎡), 충주메가폴리스((180만9000㎡) 등이 개발 중이다. 충주기업도시의 분양률은 80%를 웃돌고 있다. 기업들이 늘다 보니 인구유입도 꾸준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충주시의 인구는 20만8115명(8만4902가구)이다. 2006년까지 감소했던 인구는 기업들의 유입과 더불어 연평균 500여명씩 늘어났다. 연수동 A부동산 관계자는 “충주에 인구가 유입되는 데 비해 주택공급은 적은 편이었다”며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높아 내집 마련에 대한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충주 연수동 일대, 전세가율 78% 달해
충주에 기업들이 몰리는 것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충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까지 1시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작년 8월 동서고속도로의 음성~충주 구간이 개통된 점도 호재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충주지역으로의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향후 동서고속도로(충주~삼척)와 중부내륙철도(이천~충주~문경) 등이 완공되면 충주 일대는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만큼 기업들의 이전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충주에는 아파트 공급이 한동안 없었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공급된 아파트는 2개 단지, 1176가구에 그쳤다. 때문에 전세가율도 높은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충주지역의 전세가율은 평균 72.3%다. 아파트와 학원가가 몰려 있어 충주 수요자들이 주거지로 선호하는 연수동 일대의 전세가율은 더 높다. 연수동 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1억9500만원, 매매가는 2억5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78%에 달한다. 주변의 다른 아파트들도 전용 84㎡의 전셋값이 2억원 목전까지 올라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주를 앞둔 단지들에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2012년 대우건설이 분양했던 ‘충주 푸르지오’는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 단지의 전용 84㎡A형은 분양가가 2억2700만원이었는데, 현재 1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오는 4월 입주하는 연수 ‘충주 세영리첼’도 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상반기만 3개 단지, 1866가구 분양 예정
높은 전세가율에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올 들어 충주에서는 3개 단지, 1866가구가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충주 계룡리슈빌2차’(439가구)의 청약을 최근 마감했다. 지난달 27, 28일 실시한 일반 청약 접수 결과 총 439가구 모집에 774명이 몰려 평균 1.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주지웰’(602가구)은 현재 분양 중이며, 다음 달에는 ‘충주푸르지오 2차’(825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충주첨단산업단지 부근에서 분양 중인 충주 지웰은 지하 1층~지상 15층 8개동의 60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 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됐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단지 옆에는 상업지구가 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근린공원, 어린이공원이 단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충주 2차 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16~29층의 825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219가구, 59㎡B 55가구, 74㎡A 94가구, 74㎡B 133가구, 84㎡A 137가구 84㎡B 83가구, 84㎡C 104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주변으로 다양한 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입주민 자녀들은 국원초등학교에 배정받는다. 충일중, 충주북여중, 충주여중, 대원고 등과도 가깝다. 오한승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충주는 첨단사업단지 및 지식기반형 기업도시의 입주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좋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젊은 층의 유입이 늘고 있어 입지나 분양조건에 따라 청약 성적표가 양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주=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