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의사들마저…'의대생 침묵시위', 침묵으로 무었을 말했나

입력 2014-03-17 00:37

의대생 침묵시위

지난 16일 오후 신촌과 명동역 두 곳에 난데없이 한 무리의 '흰 가운 부대'가 나타났다.

마스크를 쓴 채 가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선 이들은 모두 의사가 아닌 의대생들. 불철주야로 학업에 매진해야 할 그들이 정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50~60여명의 의대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16일 오후 3시부터 신촌과 명동역 두 곳에서 말없이 행진하는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의대생들은 침묵시위에서 최근 불거진 원격진료 논란, 의사협회 파업과 관련해 '소신껏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주장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함현석 회장 역시 의대생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 "파업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직업적 양심과 자존감을 걸고 고민하며, 재정적 피해까지 떠안는 의사 당사자이지만 국민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는 자본의 논리에 굽히지 않기 위해 최후의 선택을 무릅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정부가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의사들과 대화에 임했다면 오는 24일 전국의 의사들이 다시금 파업을 기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0일 원격진료와 의료영리화 반대, 건강보험 수가 인상,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 등을 주장하며 집단휴진에 나섰으며, 16일 시작한 정부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24일 2차 집단휴진을 벌일 것이라 예고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