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운영체제(OS) 기술 지원 종료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지급기(CD) 대부분이 보안 위협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MS는 내달 8일부터 윈도XP 기술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 보안패치도 당연히 끊긴다. 그동안 금융회사들은 일반 컴퓨터의 경우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했지만 ATM과 CD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다. 지난해 5월 기준 전국 8만여대 ATM·CD의 98%인 7만8000여대가 윈도XP를 사용 중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커들이 ATM을 통해 은행 내부망에 침입하고, 자동화기기를 통제할 수 없는 ‘좀비 현금지급기’로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ATM·CD는 디도스 공격 이후 인터넷망과 분리해 폐쇄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은 데다 윈도XP 지원이 끝나더라도 은행 내부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통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면 특정 제품을 구매하라는 식으로 비쳐질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XP 지원 중단 이후 보안사고가 생기면 최고경영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