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 대만내 식지 않은 인기 확인... 1만명 관중 운집
정기 교류전, 관광상품 개발 등 인바운드 모델 마련은 숙제
[유정우 기자] 최근 대만으로 떠나는 국내 관광객이 크게 늘고있다. 2시간대 짧은 이동거리와 저렴한 가격, 전통식 먹꺼리 등 다양한 스토리가 입 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대만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은 약 35만명으로 25만명 수준이던 2012년에 비해 1년새 4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지켜오던 양국 간의 방문객 추이도 대만을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의 숫자가 한국을 찾는 대만인 방문객 수를 초과하면서 20여년 만에 역전현상까지 나타났다.
대만 정부측의 노력도 눈에 띤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파생상품과 프로그램 마련 등에 관광객 유치에 적극나서 있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 익숙한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근석, 이봉원, 오만석, 김창렬, 김준 등 총 19명으로 연령대도 다양한 연예인들이 대만관광청 초청으로 대만 연예인 올스타팀과 자선 야구경기를 갖기 위해서다.
야구를 사랑하는 한국과 대만의 인기 스타들이 대만 자폐아동을 돕기 위한 자선 경기를 펼친 것인데 2만명을 수용하는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아구장은 1만5천명 이상의 팬들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곳곳에선 탄성과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플랜키드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인터콘티넨탈 구장은 지난해 3월과 11월 각각 WBC(World Baseball Classic)와 '2013 아시아 시리즈' 경기가 열린 경기장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곳이다. 대만 대표팀은 개그맨 펑차차, 쉬샤오순, 배우 웡자밍 등 2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 올스타팀 이근희 감독은 "대만 정부 초청으로 오게 됐는데 한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우려와 달리폭발적인 현장 열기에 놀랐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스타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통해 한류를 알리는 민간 외교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대회 주관사 성광의 쏭지에 이사는 "예상치 못한 인파로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며 "양국은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고 WBC 등 국제대회를 통해 라이벌 의식도 있기 때문에 건전한 융복합 관광상품으로 활용 한다면 상당한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장 밖은 장사진이 펼쳐졌다. 경기시작 4시간인 오전 11시부터 늘어선 입장객 대기열은 국내 프로야구 경기장에 와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인바운드 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 있었다. 사업차 대만에 머물고 있다는 최성권 에프나투어 대표은 "연예인 야구는 현지에서 구름 관중을 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라며 "비록 아마추어지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창조 상품인 만큼 아시아권 인바운드 관광객 증대를 위해 국내 리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대만 연예인 야구 관광 교류전'은 대만 씽씽얼사회복지기금회이 주최하고 대만 교통부관광국과 타이중시정부, 토탈스위스, 티웨이항공 등이 후원한 자선 행사다.
한편, 한국팀의 선공으로 시작된 친선 야구경기는 매회 전문 선수 못지 않은 맹타를 선보인 대만 대표팀이 1회, 5~7회 합산 9점을 획득하는데 그친 한국팀을 21-9로 제압하며 야구를 통하 문화스포츠 교류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팀 선수단(16일, 대만 인터콘티넨탈 야구장)
단장= 박정철(한스타미디어), 총감독=이근희(배우), 수석코치=이봉원(개그맨), 주장=김현철(개그맨),이종원, 오만석, 박재정, 김준, 노승범(이상 배우),김창렬, 고유진, 모세(이상 가수), 김수용, 변기수, 박성광, 김대성, 한민관(이상 개그맨),박광수(만화가),길윤호(넥센 히어로즈 마스코트'턱돌이').
대만=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