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부산과 로테르담을 일일생활권으로 묶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보리스 라피두스 러시아철도연구원장(사진)은 14일 러시아 정부 산하기관인 러시아철도회사(RZD)와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서울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연 ‘러시아 철도 개발계획 설명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가까운 시일 내에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유럽철도 등 3개를 연결하는 ‘유나이티드 유라시아 철도’를 건설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북한-러시아를 잇는 물류협력사업을 합의한 뒤 처음으로 러시아 측이 마련한 것이다.
두 정상은 첫 단계로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 극동지역 도시인 하산을 연결하는 54㎞ 구간의 철도 개선 및 보수, 나진항 현대화사업에 우리 기업이 간접 참여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나진~하산 철도는 부산~나진을 연결하는 TKR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TSR사업과 연계될 전망이다.
라피두스 원장은 “한국과 합의한 부산~모스크바 노선에 모스크바~로테르담(네덜란드) 간 유럽철도를 연결하는 유나이티드 유라시아 철도를 건설한다는 구상 아래 한국 측과 본격적인 타당성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유라시아 철도가 완성되면 아시아에서 로테르담까지 이동하는 데 하루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철도로는 1주일 이상 걸리는 구간이다. 화물 운송 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라피두스 원장은 “아시아에서 유럽 접경 지역까지 24~25일이 걸리던 화물 운송 기간을 7일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