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6)
면접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으로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소개해 보겠다.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왕치산 서기의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나는 한국드라마(‘별에서 온 그대’)가 왜 중국을 점령하게 됐는지, 또 왜 바다를 넘나들며 미국 심지어 유럽에서까지 유행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봤다. 한국드라마의 핵심과 정신은 바로 전통문화의 승화였다….”
계속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언급하였다(6일자 한국경제). 이후 중국 전역에서는 방송국, 신문, 온라인 등 각종 매체마다 한국 예술, 한국드라마 성공 요인 등의 제목으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왜 그럴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자 주인공 ‘천송이’(전지연)와 남자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이 먹는 치맥, 라면, 사용하는 화장품 등이 같은 시간 때 중국 상하이 등 도시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일부 업종의 침체가 단번에 극복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면접문제의 모티브이다. 여기에는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의 접목, 정보화의 장점과 단점, 경제의 외부효과 문제, 현대인의 모방심리, 경영의 환경적 요인으로서 SNS 역할 등 전공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질문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학생은 왜 우리 학과를 지원했나요?’라는 질문을 할 뿐이다. 학생들 중 일부는 각 학과의 특성에 맞게 자기 경험과 위 에피소드를 결합해서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교수님은 어떠한 평가를 내릴까? 이처럼 면접에서 자신의 경험과 현실 사건의 연관성은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래서 현실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고,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쓸 것인지도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문제1> 자신의 성장 과정과 환경이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기술하세요. (1000자 이내)
1. 이 문항이 왜 필요할까?
자기소개서는 ‘자기경험소개서’이다. 이를 통해 대학교는 해당 전공에서 매우 우수하게 공부를 하고, 이를 통해 전문가가 되어 학교의 이름을 빛낼 학생을 1차 선택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학생의 자질이다. 대단히 많은 전공지식을 가지고 있고, 아주 뛰어난 연구 업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전국대회에 출전해서 상을 받았고, 전국 소논문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해도 연구 업적이 대단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업적이라고 할 정도는 학계에 논문을 발표하고 사회적 파장이 큰 경우를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이러한 업적을 만들 만한 자질이 있는 학생을 원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학생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그렇게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할 학생들은 해당 학과에 이미 깊이 빠져 있는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학생은 논술전형,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정시전형으로 해당 학과에 들어오면 되기 때문이다. 대학교에서는 이렇듯 학생이 현재 있는 고등학교를 떠나서 우리 대학으로 진학했을 때 스스로 더 성장해서 연구 업적을 낼 정도로 자질이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교육환경이 좋은 곳에서 환경에 의한 영향으로 결과물을 낸 학생과 교육환경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결과물을 낸 학생의 차이를 같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어떤 연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연구할 문제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다. 교육환경이 좋은 곳은 이것이 주어지는 것이고, 문제가 주어졌으니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곳은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스스로 고민하고,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어느 쪽 학생이 대학 교육을 받는 데 우수하겠는가. 이것이 정성평가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학생 개개인의 교육환경이고 문제1의 포인트이다. 부모님의 재력이나 직업, 사는 지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 어떻게 적어야 할까
(1) 본인의 교육환경이 좋은 환경이었다면 어떤 환경이었고, 어떻게 이 환경을 스스로 활용하여 해당 학과와 관련된 일을 선택하였는지 제시해야 한다. 이것이 학과 선택의 계기와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이 스스로 적은 내용은 하나의 주장일 뿐이다.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객관적 증명이 되어야 한다. 이때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이 사항이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이것이 대학교의 시선이다.
(2) 본인의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면 그 환경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 이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이 꿈을 위해 스스로 무슨 노력을 하였는지, 이러한 환경에서 다시 좌절하지 않았는지, 좌절하였다면 어떤 계기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적으면 된다. 물론 이러한 자신의 주장에 대하여 객관적 증명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때 활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내용이 바로 인적사항의 특기사항, 학적사항의 특기사항, 출결상황의 특기사항, 진로활동 및 봉사활동의 구체적 내용, 교과별 특성사항, 종합의견이다. 또는 교사의 추천서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활용한 학생의 블로그나 SNS이다. 즉,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자소서에 대한 진정성, 사실성을 검증할 때 위의 자료들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3) 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의 특성도 입학사정관은 자소서를 평가할 때 반영한다. 교육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특목고인지, 아니면 일반고인지 그리고 학생 개인이 교육의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는 지역의 학교인지, 그렇지 않은 지역의 학교인지에 따라 학생의 역경 또는 장점이 진정한 역경 또는 장점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학생 개개인의 성장폭과 추세이다. 대학교는 대학에 입학하여 성장의 폭과 추세가 강한 학생을 선택하기 위하여 과거의 자료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3. 학생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
(1) 초등학교, 중학교 때의 환경도 가능하나요?
☞ 대학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이므로 고등학교 3년 동안의 환경을 말합니다. 이를 객관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라는 교사의 기록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이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환경의 요소란 어느 특정한 시점에서 시작하여 장기간 동안 진행되는 것이므로 고등학교에서도 계속된 환경의 경우, 그러한 환경이 시작된 시점을 적는 의미에서 고등학교 이전의 상황을 적는 것은 무방해요. 자신의 성장과정도 마찬가지로, 고등학교와 연결되는 부분은 적어도 됩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는 적은 분량이므로 해당 학과에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자질이 있는지 알린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적어야겠지요. 평범한 환경이나 성장과정은 오히려 안 적는 것이 좋습니다.
(2) 저의 가정환경이 어려운데, 이러한 사항이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적혀져 있지 않아요…. 창피해서 선생님께 말씀 안 드렸거든요…. 그래서 더욱 티 안내려고 웃으면서 생활했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 그러한 학생이 많아요….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이 그럴 거예요…. 그런데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힘들고 괴로운 환경 속에 있으면서도 주위에 티 안내며 즐겁게 웃으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을 뽑고 싶어하거든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교사추천서’라는 자료가 있는 거예요. 창피하겠지만 담임선생님이나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생님께 자신의 환경과 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말씀을 드리면서 자신의 미래를 함께 꿈꾸어 달라고 평소에 상의를 드리세요. 그런 분의 추천서에는 감동이 스며들어 있답니다. 그 감동 속에서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다시 보게 된답니다.
(3) 저는 환경이 너무 평범해요…. 아빠 엄마 모두 열심히 사시고, 저는 학교생활에 집중하고요…. 특별한 게 없는데 어떻게 하죠.
☞ 괜찮아요. 입학사정관의 직무는 해당 전공학과에 지망해서 미치도록 열심히 연구할 학생을 선별하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 성장과정이나 환경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한답니다. 자신이 갖게 된 꿈은 무엇이고, 이 꿈을 위해 우리 대학과 해당 전공학과가 필요한 것이 사실인데, 그러한 꿈을 어떻게 꾸게 되었는지, 그 꿈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 해당 학과의 자질에 관련된 환경을 말하는 거예요. 설마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을 누군가가 다 해준 것은 아니지요.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심리적 환경, 친구의 자살이 스스로에게 미친 환경적 요소, 과학에 집중적으로 수업을 배치하고 있는 학교의 환경, 매주 진로탐색을 위해 각 분야의 명사들이 초청되어 오는 학교환경, 동아리활동을 하는데 매주 신문 스크랩을 하고 이를 요약하고 선생님들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환경 등 여러분을 어렵게 한 환경적 요소는 아주 많답니다. 스스로 자신의 꿈을 향해 갈 수밖에 없도록 한 환경적 요소를 적으면 아주 좋답니다.
4. 문제1의 정리
자신의 성장과정이나 환경 요소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외부적 요인을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사소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꿈과 끼’에서는 대단할 수 있다. 기준은 자신인 것이다.
☞ 다음호에 계속. 문의사항은 이메일이나 에스논술분당학원(031-717-5487)으로.
현민 <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