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삼성전자 이사연봉 60%↑·배당금 87%↑ '덩실덩실'

입력 2014-03-14 16:04
삼성전자 사내 등기임원 1인당 평균 83억원 지급…1년새 사실상 2배 ↑
최대 실적에 주당 배당금 84% 인상, 1만 3800원…4월 14일 지급



[ 김민성 기자 ]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등기이사에게 준 '연봉'은 얼마나 될까.

삼성전자 사내이사 4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335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1인당 약 83억 7000만원.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가 한해 동안 수령한 전체 연봉이 83억~84억원에 달했다는 뜻이다. 2012년 지급분과 비교하면 인상폭은 60%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열린 제 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2013년 등기임원 보수 집행실적은 339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보수가 280억원, 장기성과 보수가 59억원이었다. 2012년 제 44기 주총 때 승인한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는 380억원(일반보수 300억원, 장기성과보수 80억원). 최대 지급 가능한 금액보다 41억원을 밑돈다.

지난해 일반 보수는 한도액보다 20억원 적게 썼다. 앞선 3년간(2010~2012년) 성과에 대한 보상인 장기성과보수도 역시 21억원 적게 쓴 셈이다.

지급 대상인 삼성전자 사내·외 등기 이사는 모두 9명.

사내이사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사회 의장) 및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4명이다.

사외이사는 이인호 전 신한은행 고문. 김한중 차병원그룹 미래전략위원장, 송광수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병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원장 등 5명이다.


삼성전자는 사내 및 사외이사 지급액을 구분해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2012년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된 총액(약 3억 5000만원)을 감안하면 올해 삼성전자 사내이사 4명이 받은 보수 총액은 335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를 사내 등기 이사 4명 분으로 나누면 1인 평균액은 약 83억 7000만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가 한해 동안 수령한 전체 연봉이 83억~84억원에 달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해 사내이사 평균 보수액 52억원보다 60% 더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9조원, 영업이익 37조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따른 증액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내이사가 1명 더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평균 인상폭은 60%를 더 뛰어넘는다. 지난해와 같은 3명 기준으로 보면 1인당 110억원, 2배를 넘는 규모다.

제44기 이사 보수 실제 집행 금액은 일반보수 101억원, 장기성과보수 59억원으로 총 160억원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및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이었다.

윤부근 사장 및 신종균 사장, 이상훈 사장 3명은 지난해 사내 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당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윤주화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제일모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추가 선임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게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 배당금도 지난해보다 84% 증액했다. 보통주는 1주당 1만 3800원, 우선주는 1주당 1만 3850원 배당을 주기로 이날 주총에서 결정했다.

"배당액이 적은게 아니냐"는 일부 소액 주주 반발도 나왔지만 대다수 주주는 연이은 동의와 재청 의사를 드러내며 박수로 원안 통과시켰다.

권 부회장은 배당금 규모에 대해 "빠르게 변하는 IT산업 특성 상 연구개발(R&D) 및 회사 인수합병에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결정한다"며 "경영진 목표는 단기적 배당이 아닌 지속적으로 장기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올해 배당금은 한달 뒤인 4월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지급될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