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 231.19P 폭락 … 우크라이나 · 중국경제 우려 부각

입력 2014-03-14 07:00
[ 정혁현 기자 ]
간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좋았으나 중국경제 성장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로 매물이 쏟아졌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19포인트(1.41%) 하락한 1만6108.8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86포인트(1.17%) 떨어진 1846.34, 나스닥종합지수는 62.91포인트(1.46%) 내린 4260.4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의 낙폭은 지난달 3일 이후 가장 컸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다우지수는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1만5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9000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 예상치 33만 건을 밑돌았다.

미국의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0.2% 증가를 예측했다. 겨울한파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대외 악재가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오는 16일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된 탓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을 합병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전날 올해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9.7% 증가보다 낮았다. 시장 예상치 9.5%도 밑돌았다. 1~2월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지만 전문가 예측치(13.5% 증가)에 못 미쳤다.

라이언 라슨 RBC글로벌 애셋매니지먼트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 고조와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 며 "투자자들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오는 14일 영국 런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초조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