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에 얼어붙었던 美 경기, 회복 조짐

입력 2014-03-14 02:50
소매 판매 3개월만에 증가세
실업 수당 청구도 3개월來 최저


[ 김보라 기자 ] 북극성 한파와 폭설로 얼어붙었던 미국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소매 판매 실적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회복의 청신호가 잇따라 감지되면서 오는 18~19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예정대로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로 줄일 가능성이 커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 판매 실적이 전달에 비해 0.3% 늘어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평균(0.2%)을 웃도는 것으로 겨울 추위에 급격히 위축됐던 미국의 소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소매 판매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0.3%, 0.6%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자동차 판매가 0.3% 증가했고, 건축 자재와 조경 장비도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가구와 의료 판매는 각각 0.4% 늘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 자재,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0.3%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9000건 감소한 31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래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치 33만건을 크게 밑돈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따라 수요가 살아나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