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호 신임 부산MBC 사장이 13일 노조와 간부 사원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회사로 출근하지 못했다.
문 사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부산 수영구 부산MBC 사옥으로 출근하려고 했으나 오전 8시부터 출근 저지에 나선 비대위원들이 정문을 막자 발길을 돌렸다.
비대위는 지난 11일 MBC가 문철호 베이징 지사장을 부산MBC 사장으로 내정하자 '낙하산 인사'라며 무기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사장의 출근 저지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비대위는 13일 오전 10시 회사 정문에서 부산YMCA, 언론공공성지키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1959년 첫 민영방송으로 개국한 부산MBC의 낙하산 사장 선임은 군사정권 이래 처음"이라며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또 "낙하산 인사는 부산MBC의 역사성을 훼손하고 지역방송의 존립을 위협하려는 서울의 도발"이라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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