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기자] 강남구가 다수의 K-POP 아티스트를 앞세워 진행한 '한류스타 거리 선포식'이 그들만을 위한 잔치가 됐다.
12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웨스트 명품관 광장에서 강남구가 주최한 'K Star ROAD-한류스타 거리'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장 일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취재진이 행사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갤러리아 백화점과 맞은편 명품관 앞은 수많은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도는 팬들로 막혀 몇 겹의 인파를 뚫고서야 겨우 건널목을 건널 수 있었고, 넘쳐나는 팬들로 인해 양쪽의 한 차선씩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행사장 바로 뒤편 압구정 로데오역 1번 출구는 팬들로 막혔고, 높은 담벼락 위에 오른 팬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 스타가 떠나자 팬들이 도로에 쏟아져 내려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장면도 연출됐다.
어마어마한 팬들의 수에 비해 현장을 통제하는 인원은 경호팀 소수와 몇몇 경찰들 뿐이었다.
이렇게 많은 팬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은 못 했을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달 28일. 강남구청에서 엑소 강남구 관광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리던 날. 강남구청 앞은 어림잡아도 수백 명의 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취재진이 들어갈 위촉식장도 일부 팬들이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광경을 목격했던 겪은 강남구는 이번에도 대책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
주최측은 VIP를 경호하는데만 급급했고, 대로변에 내몰린 팬들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됐다.
이번에는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지나갔으나 이런 행사들이 계속된다면 언제든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