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구리가격·신단 자산관리공사의 주가·위안화 환율 등의 세 가지 지표가 중국 증시 반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중국 증시에 대해 지난해처럼 시장이 급격하게 안정을 찾지는 못할 것이라며 구리가격·신단 자산관리공사의 주가·위안화 환율 등 세 가지 지표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지난해 6월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지금은 단기 금융시장이 극단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이라며 "시보(SHIBOR·상하이은행 간 초단기 금리) 7일물과 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은 2년래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기업실적 악화와 경기둔화 우려가 원인이라는 것.
윤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는 조정의 원인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인민은행(PBoC)의 즉각적인 자금투입으로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안정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반등에 앞서 구리가격·신단 자산관리공사의 주가·위안화 환율 등을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지표로 제시했다.
윤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급락이 구리가격 급락으로 인한 경기하강 우려였기 때문에 구리가격이 반등하는 시점이 시장 안정화의 시점이 될 것"이라며 "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신다(信達) 자산관리공사의 주가는 반등할 경우 부실채권의 가치 상승을, 주가 하락은 부실채권의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약세가 중국 경제여건(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흐름이라고 보면, 시장의 반전 시점도 위안화 강세와 함께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