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투자 대박' 기대 크다", 외국계 증권사 외신 긍정 보도 잇따라

입력 2014-03-12 16:56
[ 박희진 기자 ]
외신과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잇따라 밝은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신흥국 중 투자 가치가 높은 곳이 한국"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튼튼한 외환보유액, 부동산시장 회복 등이 한국증시의 투자가치를 높혀준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2일 '매수 기회의 한 신흥국시장(One Emerging Market To Buy)'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한국 증시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그루버 아시아컨피덴셜 창업자는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세계 최고의 제조업 국가로 제2의 독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루버는 "북한과의 통일 가능성이 한국 경제의 풍부한 잠재력" 이라며 "북한과 자본과 한국의 경영 역량이 결합할 경우 '투자 대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474비전(잠재성장률 4%ㆍ고용률 70%ㆍ국민소득 4만 달러)과 관련, "서비스산업 육성은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4일 박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와 비교해 더 낫다고 분석했다.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논설 칼럼니스트는 "474비전은 많은 전문가나 정책 입안자들의 생각보다 더 타당하다" 며 "박 대통령의 의지는 아시아에서 개혁이 죽지 않았다는 환영할 만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계획은 대규모 통화부양책에 앞서 구조개혁을 우선하는 '반(反)아베노믹스적' 책략" 이라며 " 한국은행에 대량의 통화 증발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들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동참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지난 7일 골드만삭스는 신흥국들이 향후 조달해야 하는 자금과 외환보유액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과 중국, 태국이 다른 신흥국들 보다 외환위기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는 외환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하룻밤 사이에 외국 투자 자금이 증발될 수 있는 교훈을 얻었다" 며 "현재 많은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며 갑작스러운 외국 자금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0일 JP모건은 한국 증시에 대해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와 환율의 부정적 영향 축소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시장 회복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심리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은 "주택구입능력 향상과 정부 대책 등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관련 선호주로 현대백화점, 롯데하이마트, 현대산업, 현대건설, 신한지주 등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