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개인정보 확인 위해 또 개인정보 입력? 비난 거세

입력 2014-03-11 11:13
KT가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해 이용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KT는 고객들이 직접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올레닷컴’ 홈페이지(www.olleh.com) 및 KT 홈페이지(www.kt.com), 고객센터(무선 114번, 유선 100번)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13일부터는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게 사과와 함께 사건 개요 및 유출정보 확인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입자는 981만8074명으로 드러났다.

방통위는 현재까지 조사에서 총 1170만8875건의 정보가 유출됐고, 한 명이 여러 대의 이동전화에 가입하는 등의 중복 사용을 제외하면 피해 통지를 받을 이용자는 981만807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신용카드번호, 카드유효기간, 은행계좌번호, 고객관리번호, 유심카드번호, 서비스가입정보, 요금제 관련 정보 등 12개 항목이다. 신용카드 비밀번호와 CVC번호는 KT가 처음부터 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KT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본인 이름과 생년월일, 성별, 핸드폰 번호 등을 또 다시 입력해야 한다. 또 '개인정보 이용 및 제공' 등 네 가지 항목에 동의해야 한다. 이후 SMS 인증번호를 받거나 아이핀(i-Pin)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KT 측은 "입력한 정보는 유출여부 조회 용도로만 이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KT가 두 차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상황이라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KT는 홈페이지에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KT 임직원 모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KT는 보안시스템에 대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빠른 시간 내에 혁신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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