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내정됐다. 투자자들은 KT스카이라이프의 새 대표 취임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스카이라이프 주가는 오전 9시5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0원(1.19%) 떨어진 2만4950원을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초 2만9100원에서 시작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 2만5000원 대로 내려갔다.
KT스카이라이프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 전 수석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1974년 동양방송(TBC) PD로 방송계에 입문한 이 후보자는 1980년 이후 KBS 예능국 PD를 지내기도 했다. 1991년 SBS로 옮겨 제작, 보도, 기획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SBS콘텐츠허브·SBS 미디어홀딩스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4월 박근혜 정부의 첫 청와대 홍보수석에 올랐지만,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에 책임을 지고 3개월 만에 사임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화융합대학원 교수로 재직해왔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그가 KT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내정되자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복수의 헤드헌팅업체로부터 복수의 후보를 추천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쳤다"며 "이 후보자는 청와대로 가기 전 40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은 최고의 전문가로서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가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를 지낸 점에 비추어 이례적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역대 5명의 사장 가운데 3명이 KBS 출신이었고, 나머지 2명은 학계와 신문사 출신이었다. 이 회사 최대주주가 KT, 2대 주주가 KBS이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과거에는 KBS 출신이 많았지만 인사는 워낙 예측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 후보자가 방송과 경영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와 주총 직후 열릴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출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