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리조트 붕괴사고' 충격에도 불구하고 코오롱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올 들어 6만 주를 밑돌던 일평균 거래량은 4배 이상 불어났다. 코오롱의 의외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은 전날 5.17% 오른 2만35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 11.21% 폭등한 데 이어 이틀째 강세였다. 주가가 2만 원을 돌파한 것은 4개월 만이다.
바닥을 기던 코오롱 주가는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오히려 반등세를 탔다. 사건이 알려진 첫 거래일(2월18일) 2% 하락했으나 주가 충격은 금세 멎었다.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주가 상승률은 23.70%에 달한다. 투신 등 기관 투자자가가 총 50억원 어치 주식을 끌어모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악재가 호재로 돌변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리조트 붕괴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회사를 들여다봤는데 너무 싸 '입맛'을 다시게 됐다는 것. 코오롱은 그간 실적 부진, 코오롱머티리얼즈의 듀폰 소송 등 묵은 악재에 힘을 쓰지 못했다. 건설 자회사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감자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추진에 재무난이 부각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오롱은 주당순자산가치가 주가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 라며 "악재가 오히려 분위기를 살렸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소형 지주사에 불고 있는 상승 바람을 코오롱이 탔다는 분석도 나온다. AK홀딩스, 노루홀딩스 등은 한 달 새 20~30% 뛰었다.
지난달 17일 코오롱 자회사 마우나오션개발이 운영하는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 붕괴로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코오롱의 마우나오션개발 보유 지분은 50%다. 나머지는 이동찬 명예회장(26%)과 이웅렬 회장(24%)이 갖고 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