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가파른 주가 상승…그래도 매력적"-우리

입력 2014-03-11 07:15
[ 정형석 기자 ] 우리투자증권은 11일 농심에 대해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5만8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 주가는 지난 3개월간 25% 올라, 코스피 지수를 27% 아웃퍼폼했다"며 "최근에 식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라면 가격 상승 가능성 또한 높아졌고 미디어 노출을 계기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2014년 기준 농심의 연결 매출액 중 약 15%가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창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과거 3년 매출액 평균 성장률은 약 7.2%이며 이익 측면에서 아직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해외 생산품의 현지화 시도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측면에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해외 성장 잠재력보다는 국내에서의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더 높다"며 "내수 부문의 이익 개선 잠재력에 주목한다"고 했다.

그는 농심 매출액의 70%를 창출하는 라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최소 700원 수준으로 ‘한 끼 식사’로서의 가격 경쟁력 매우 높다며 지난 5년 간 라면 가격의 상승률이 여타 소비재의 그것에 비해 매우 낮게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심의 라면 순매출단가 상승률은 2001~2008년 평균 6.7%에서 최근 5년 간 2.0%로 급락했다.

이는 역으로 향후 라면 가격의 장기적인 상승 여력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농심은 2010년경까지 설비투자 마무리 후 고정비율 상승했기 때문에 라면 가격 인상 시 이익 상승 여력 또한 높다"며 "이론적으로는 연간 10%의 순매출단가 상승이 세전이익 61% 증가로 이어지는 민감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14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6.9배로 높아졌으나 장기적인 가격 결정력 강화 잠재력과 1.2배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감안 시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