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사람들은 복잡한 기술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건 내구성 있는 성능과 디자인,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사장)
지난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5’는 혁신보다 내실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 화려한 기능과 고가 부품을 넣는 대신 사용 편의성에 무게를 뒀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지문인식이다. 최근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애플 아이폰의 터치 방식과 달리 S5는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문질러 지문을 스캔하는 스와이프 방식이다. 홈버튼을 여덟 번 쓸어내려 사용자의 지문을 등록한 뒤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률은 높은 편이다.
카메라 기능도 강화했다. 아웃포커스 기능인 ‘셀렉티브 포커스’ 기능을 추가했다. 초점을 맞춘 피사체를 제외한 주변은 흐리게 처리하는 기능이다. 다만 주변에 지워야 할 피사체가 너무 많거나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70㎝ 이상 떨어지면 잘 작동하지 않는 편이다.
촬영 결과물을 보정하는 기존 ‘HDR 모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리치톤 HDR 모드’도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 뒤 이 기능을 적용하면 어두운 실내나 역광 상태의 사진도 색감이 풍부해진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항상 제일 큰 문제로 꼽는 배터리 문제도 개선했다. ‘울트라 파워 세이빙’ 모드를 켜면 스마트폰은 흑백모드로 변하고 전화, 메시지, 인터넷만 쓸 수 있다. 이 모드로 전환하면 배터리가 10% 남았을 때도 24시간을 더 쓸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럭시S5는 1m 이하 수심에서 30분 이상 버틸 수 있는 ‘IP67’ 인증을 획득했다.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기나 먼지 등에도 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