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떠났지만…NHN엔터는 '순항중'

입력 2014-03-10 21:21
수정 2014-03-11 04:38
28일 등기이사 사퇴에 '홀로서기 할까' 관심
게임규제 효과 크지 않고 모바일 성장세 힘입어 3월 주가 10만원대 유지


[ 황정수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의장(사진)이 지난달 28일 PC·모바일 게임업체 NHN엔터테인먼트 등기이사에서 전격 사퇴했다. 작년 8월1일 NHN에서 인적분할(기존 주주가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기업분할 방식)된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영을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의장이 인적분할 후 NHN엔터테인먼트가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이 들면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며 “이 의장은 같은 시기 인적분할된 인터넷 포털·모바일 메신저 업체 ‘네이버’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만원대 주가 회복

공교롭게도 이 의장이 등기이사를 사임한 날 NHN엔터테인먼트의 장중 주가는 작년 11월27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라운드넘버’(앞자리 수나 단위 자체가 바뀌는 지수나 가격대)인 10만원을 넘어섰다. 3월 들어선 계속 종가 9만7700~10만5000원을 유지하며 10만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직전 저점인 7만6400원(종가 기준·1월28일)에서 10일(10만500원)까지 31.54% 반등하며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이 의장의 판단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1분기 NHN엔터테인먼트의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의 평균(컨센서스)은 350억원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268억원)보다 30.59% 증가한 수치다.

○규제 리스크 크지 않아

‘장밋빛 전망’은 주가를 억눌렀던 웹보드게임 규제의 부정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지난달 24일부터 정부는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의 게임머니 구매 한도와 접속 시간 등을 규제하는 내용의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적용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6%(작년 4분기 기준)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에서 제공하는 포커게임 4종의 규제 첫주(2월24~28일) PC방 트래픽은 규제 이전 6개월 평균 대비 46.5% 감소했지만 지난주엔 36.5% 줄어들며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지난 6일 서비스를 시작한 PC 게임 ‘스피드경기장’ 등이 하이롤러(돈을 많이 쓰는 게임 이용자)들을 붙잡고 있어 매출감소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게임 ‘순항 중’

‘신성장동력’인 모바일게임은 순항 중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라인디즈니츠무츠무’의 지난 4일 기준 일본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순위는 1위고 매출 순위는 7위로 월 90억원 안팎의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며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이 올라갈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