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장중 1950대로 밀렸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발목이 잡혔다. 10일 오전 10시3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87포인트(0.85%) 하락한 1957.81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2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18.1%였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5%와 전월치(10.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10.1%로 시장 전망치(7.6%)를 웃돌았다. 2월 무역수지는 229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25개월 만에 최대 무역적자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부진은 춘절에 의한 계절성과 미국의 소비 둔화를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며 "오히려 수입지표가 시장 예상을 2개월 연속 웃돌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단기적인 성향이 강해 3월 이후의 정상화 가능성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풀이했다.
이번 주중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겠지만 깜짝 상승 동력(모멘텀)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BOJ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없을 것" 이라며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통화공급 확대를 단행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BOJ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소비세 인상의 여파가 확인되는 6~7월이 돼야 경기 부양과 관련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조병연 동양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할지라도 대외 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 이라며 "정부의 정책 지원과 같은 이슈들의 긍정적인 작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내수주에 더 관심을 갖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