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청률 15.4%…발상의 전환 '금연여행' 웃음 터졌다

입력 2014-03-10 09:29
수정 2014-03-10 12:59

'1박 2일'이 발상의 전환을 통한 금연여행으로 멤버들의 건강을 챙김과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강제 금연으로 사투를 벌이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좌충우돌을생생하게 담아낸 '1박 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의진수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6명의 멤버와 함께 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금연의 섬' 증도에서 금연여행의 고된 여정에 돌입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금연여행은 맏형 김주혁이 2014년 소원으로 금연을 지목한 것과, 지난주 건강검진 당시 차태현을 제외한 멤버들의 흡연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을 조합해 탄생시킨 건강 프로젝트다.

많게는 20년 동안 흡연한 멤버가 있는 만큼 이번 여행에 대한 멤버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국민 걱정거리'이기도 한 금연을 소재로 삼은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유효했다.

비흡연자 차태현을 대신해 그의 아바타로합류한 가수 홍경민과 더불어 증도로 향하게 된 멤버들은 여행 초반부터 금단증세를 보여 웃음을 안겼다. "딱하나만 피고 시작하자"는 김주혁의 애걸복걸을 시작으로, "정신분열증이올 것 같다"는 데프콘과 "한국은 학연·지연 보다 흡연"이라는 애연가다운 코멘트를 던지는 김준호까지 멤버들의금 연걱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본격적인 금연여행에 앞서 의지를다지는 세수식을 거행할 때는 멤버들의 금단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아시다시피 중독된 걸 끊어본 적 있다"는 김준호의 자폭 개그를 비롯해, "뽀뽀하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재떨이 먹었냐'고 하더라. 그런데도 안 끊었다"는 김종민의 발언까지 이들의 여정은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이 확실시 돼 여행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만 갔다.

이 같은 예감은 적중했다. 멤버들은 쉬는 시간 동안 제작진 몰래 흡연을 시도했고, 이 같은 모습이 제작진이 설치해놓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기 때문. 쫓고 쫓기는 멤버들과 제작진 사이의 '금연 전쟁' 서막이 오른 가운데 '바다 입수'라는 특제 벌칙 등장에 프로그램의 전개는 더욱 쫄깃해져 갔다.

절정에 이른 것은 제작진이 멤버들의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성취 엽전'을 얻기 위한 게임이 펼쳐졌을때, 3G와 LTE-A로 팀을 나눈 멤버들은 '입김 축구'를 하며 그야말로 현기증이 날 정도의 투지를 불태워 웃음폭탄을터뜨렸다.

또한 그렇게 얻게 된 엽전을 김준호가 슬쩍 서리했다가, 데프콘과 정준영이 놓은 '위조 엽전' 덫에 걸려 바다 입수가 확정될때에는 연속된 배신으로 치열한 두뇌싸움까지 펼쳐져 반전 재미를 선사했다.

방송 말미 김준호, 정준영, 김종민 등 다수의 멤버는 담배 탐지견 칸토스에 의해 마지막흡연 욕망마저 무너졌을 때는 안쓰러움마저 자아내게 하는 웃음의 향연이였다.

그 동안 '1박 2일'은 시즌 3 론칭 후 멤버들의 호흡 맞추기를 위해 음식이나 잠자리를 두고 치열한 게임을 펼치는 모습을 담아왔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금연여행이라는 영리한 변주를 통해 투닥거릴 정도로 한층 친해진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향후 또 어떤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 지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금연여행은 '1박 2일'의 역대급 방송이었다", "별거 아닌 거에 목숨 거는 게 '1박 2일'의 특징이지만, 이렇게 전쟁을 벌이다니 또 한 번 뒤집어졌다", "연기라도 맡겠다며 창문을 여는 멤버들의 모습이 너무 처량했지만 제작진의 멤버들 건강 챙기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흡연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아이템이었다", "영리하다 '1박 2일', 기대된다 유호진PD"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폭풍 호평 속에 '1박 2일'은 일요 저녁예능 코너 6개 중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1박 2일'은 전국 기준 1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박 2일'은 새로운 친구와 새롭게 여행을 떠나는 설레는 순간과, 잃어버린 친구를 되찾은 듯한 기쁨을 보여주며폭풍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새봄맞이 금연여행' 2편이 방송된다. (사진 출처= KBS 방송화면캡처)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