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진정 가능성 전망속
알뜰폰이 주가 발목 잡을 수도
[ 윤희은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영업정지 처분 여파 등으로 통신 3사의 주가가 비틀거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마케팅 비용 축소라는 긍정적 측면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조정 후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이달 들어 5거래일간 주가가 4.11% 하락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각각 3%, 6.31% 내렸다.
통신 3사는 시장 과열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오는 13일부터 45일간의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그러나 영업정지 조치가 막상 시행되고 나면 주가가 오히려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통신사 영업정지가 오히려 과열 경쟁을 억제하고 마케팅비 지출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단기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영업정지 시행일 이후에는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비슷한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던 2012년 영업정지를 앞둔 약 1개월간 통신 3사 주가는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영업정지가 해제된 3월 중순부터는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해제 후 발표된 1분기 실적개선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 2개월간 주가가 26% 상승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장기적 ‘악재’를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전화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안’(단통법)의 국회 통과가 무산된 것과 알뜰폰(MVNO)이 통신주 주가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 체크포인트로 꼽힌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