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LF)가 출시 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YF쏘나타 이후 5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모델인 만큼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전국 현대차 지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돌입한 LF쏘나타는 사흘 만인 7일까지 계약 대수 1만15대를 기록했다.
YF쏘나타의 사흘 간 사전계약 대수 1만2787대에 이어 현대차 역대 차종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 국내 시장의 중형차급 월 평균 판매량이 1만67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초반 성적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LF쏘나타는 2009년 YF쏘나타가 나온 이후 5년 만에 디자인과 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가 바뀌는 풀 체인지 모델이다. YF쏘나타 출시 후 5년이라는 공백기간이 있었던 만큼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
지난 4일 LF쏘나타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된 안전성 테스트 결과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에서 LF쏘나타를 실험 모델로 내세워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를 재현했다. 시속 64km 속도로 달려오던 차가 운전석 좌측면 일부(차량 전면부 25%)로 구조물에 충돌하는 실험이다.
테스트 결과 앞부분은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으나 에어백 4개가 작동한 실내 운전석은 전혀 손상이 없었다. 이전 YF쏘나타에서 '적합'(Acceptable)을 받았던 충돌 안전성이 '안전'(Good) 등급으로 향상됐다.
LF쏘나타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1%로 늘리고 고강도 접착(핫 스템핑 공법)등을 통해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경쟁 차종으로 지목한 폭스바겐 파사트도 안전 등급을 받지 못한 스몰오버랩 실험 결과에서 LF쏘나타가 더 앞섰다고 현대차 측은 강조했다.
LF쏘나타는 2.0과 2.4 두 종류의 엔진이 나온다. YF쏘나타를 출시한 후 없앴던 2.4 엔진이 다시 부활했다. 해외 시장에서 동급 차종으로 분류되는 도요타 캠리와 폭스바겐 파사트가 한국에서 2.5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운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디젤 세단의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 가솔린 출시 이후 디젤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가 공개한 LF쏘나타 가솔린 가격(자동변속기 포함)은 ▲누우 2.0 CVVL 2270만~2880만 원 ▲세타 2.4 GDI 2400만~3010만 원이다. 아직 최종 가격은 확정하진 않았으며 오는 24일 신차 발표회 때 공개할 예정이다.
편의장치(옵션)를 뺀 가격이어서 등급(트림)별로 내비게이션(DMB 포함), 파노라마 썬루프 등 편의사양을 추가하면 차값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가격 인상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좋은 장치 추가, 연비 개선 등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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