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완만한 상승 흐름 전망…"경기 민감주 비중 확대"

입력 2014-03-09 09:50
이번 주(10~14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내에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영향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주 중반부터도 감지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0.1% 올랐다.

주 초반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약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중반 들어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유지한다는 소식에 1970선을 회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 금리 동결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후반에는 1980선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분리독립을 둘러싼 서방권의 러시아 경제제재 이슈가 남아있지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오는 11일 열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와 미국, 중국의 소비 지표 등으로 요악된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BOJ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통화공급 확대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주 후반 발표될 미국 2월 소매 판매 실적은 1월의 감소세에서 벗어난다는 전망이다. 이상 한파 해소와 더불어 경제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중국은 1월 발표가 없었던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신규 대출 둔화 여부 등을 통해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의 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신흥국 위험 완화와 신흥국 내에서 한국 경제의 차별화, 중국 경착륙 우려 감소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태동 LIG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은 경상수지 흑자 여부를 기준으로 서열이 매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흥국 내에서도 우량국가와 비우량국가 간에 차별화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은 우량국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신흥국 위험 감소에 따라 경기 민감주를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성장을 희생하면서까지 개혁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는 화학과 기계·조선 등 경기 순환 주식들의 완만한 반등 흐름에 반영될 것"이라며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은행 및 증권주에 대한 지속적인 매수 전략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개선을 고려해 경기 민감주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며 "건설, 화학, 철강, 운송 등 대형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