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VPN이란 외부에서도 접속 가능한 인터넷상의 전용선 역할

입력 2014-03-08 09:05
[ 박상익 기자 ] 가상사설망을 뜻하는 VPN(virtual private network)은 모두가 쓰는 인터넷 회선을 내부인끼리 쓰는 전용선처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업이나 군대 등 내부 회선망인 인트라넷을 쓰는 곳은 전용선을 쓰기 때문에 제3자가 함부로 접근할 수 없다. 전용선이 없는 외부에서도 인트라넷을 이용해야 할 때 사용하는 것이 VPN이다. 인터넷에는 접속 가능하지만 전용선이 없을 때 VPN 계정과 암호를 입력하면 어디서나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다.

VPN은 모든 회사가 개별적으로 전용선을 깔지 않고도 공중망만 있으면 전용회선과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1980년 말 미국에서 시작돼 US Sprint와 AT&T에 의해 빠르게 보급됐고 국내에서는 1998년 도입했다. 이후 데이터 암호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VPN의 약점이던 보안 문제가 해결되자 이 기술은 더욱 확산됐다.

외부에서도 인트라넷에 접근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데이터를 암호화해 내부 정보를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게 VPN의 장점이다. 문제는 VPN이 IP 세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VPN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은 그 사람이 실제 사용하고 있는 IP 대신 VPN이 설정된 IP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커들이 정보를 빼내거나 사이트를 공격할 때 VPN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한창규 안랩 분석팀장은 “와이파이 환경을 갖춘 사용자는 반드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사용하지 않는 무선 공유기는 끄고, 와이파이 숨김 설정 등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