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빼빼로·자일리톨 후속 히트상품은 언제쯤?

입력 2014-03-07 13:58
수정 2014-03-07 16:12
[ 노정동 기자 ] 47년간 국내 제과업계 맏형 자리를 지켜온 롯데제과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간판 상품인 빼빼로와 자일리톨 매출이 3년째 정체에 빠져서다. 3년 새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액 1조9760원과 영업이익 9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이상 급감한 수치다.

특히 2011년 1700억원대까지 올랐던 영업이익은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2003년 제과업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던 롯데제과로서는 뼈아픈 성적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판매관리비도 매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제과의 이 같은 부진을 '메가브랜드(단일품목 1000억 매출)'의 부재로 꼽고 있다. 그동안 롯데제과의 메가브랜드 역할을 했던 자일리톨과 빼빼로가 최근 극심한 매출 정체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5년 첫 출시 이후 연간 1000억원 매출을 꾸준히 돌파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자일리톨은 2011년 매출이 900억원대로 떨어진 후 지난해까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빼빼로는 상황이 더 나쁘다. 2011년 8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빼빼로는 이후 2012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매출액이 85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매출액이 가격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빼빼로는 2011년 42%라는 보기드문 큰 폭의 가격 인상을 한 후 올 초 다시 20% 올리며 매출액 방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일리톨도 2009년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했는데도 매출이 정체되고 있다는 건 판매량이 실질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얘기"라며 "가격 인상이 아니었다면 롯데제과의 간판 상품은 벌써 다른 것으로 바뀌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