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부정부패·도덕성 추락, 너무 오래 방치"

입력 2014-03-06 20:57
국가조찬기도회 참석…"관행에 안주하면 성장 멈춰"


[ 도병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과거의 관행에 안주해 버린다면 나라의 발전과 성장은 점점 멈춰버릴 것이고, 현재의 상황을 지키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비정상을 바로잡는 일이고 부정부패와 도덕성의 추락도 그동안 너무 오래 방치해 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도 우리 경제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혁의 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인데 수없이 많은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는 국민도 있을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함께해 주신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경제 개혁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공기업 개혁을 비롯한 경제 개혁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4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 임관식에 참석해 “북한이 하루속히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군은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든 감히 도발할 수 없는 강력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만약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정부는) 전략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안보 위협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 국방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