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 터미널 지분 70%를 1800억대 인수키로
I'금호산업'구조조정 경험 앞세워 IBK투자증권 컨소시엄 낙점
이 기사는 03월06일(17: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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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스페인터미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 중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터미널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IBK투자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중 약 70%를 1800억원대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지난달 진행된 한진해운 스페인 알헤시라스 지분 매각 입찰에서 KDB인프라자산운용 등과 경쟁을 벌였다.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은 금호그룹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도운 경험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과 케이스톤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은 2012년 금호산업의 구조조정 대상 자산을 약 9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은 작년 4월 신세계그룹에 매각해 성공적으로 투자회수를 한 경험도 있다.
당초 한진해운은 전체 100% 지분 중 50% 미만 지분을 매각, 터미널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경영권을 유지하는 실익이 크지 않은데다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지분 매각 규모를 키웠다.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남유럽과 아프리카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해왔다. 작년 상반기 매출 415억원, 순이익 30억원을 거뒀다. 앞서 한진해운은 작년말 벌크 전용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한진해운은 이를 통해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1조4000억원 규모 부채를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한진그룹은 올 상반기 내 대한항공 S-오일 지분 매각(2조2000억원)과 한진해운 유상증자(4000억원) 등 자구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올해들어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을 합병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손자회사이자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의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1조2400억원으로 현대그룹(5200억원), 동부그룹(5100억원) 등보다 2배이상 많다. 내년 상반기에도 1조1420억원을 추가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고경봉/안대규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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