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주식 430만주의 블록세일(대량매매)이 무산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5일 장 마감 후 외환은행이 보유한 하나금융 주식 430만주(1.50%)에 대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 의사를 타진했으나 가격 차이 등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하나금융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외환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은 하나금융 주식 1270만주를 취득했다. 지난해 840만주를 처분해 현재 430만주가 남은 상황이다. 감독규정에 따라 외환은행이 보유한 하나금융 주식은 취득 후 3년 내 처분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블록딜 과정에서 1%대의 낮은 할인율을 제시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2.3% 감소한 3657억원에 그친 데다 하나은행도 KT ENS 협력 업체의 사기 대출 때문에 충당금 895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이에따라 미국계 투자자들은 하나금융이 제시한 것보다 높은 2%대의 할인율을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매각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하나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0.36% 하락한 4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