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가 銀 따고 죄송하다 했을 때 국민들은 세계2위가 왜 미안하냐며 격려"

입력 2014-03-05 21:20
수정 2014-03-06 04:44
朴대통령, 선수단 초청 靑오찬


[ 도병욱 기자 ]
“한 번 넘어지고 두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 국민들 마음속에 불굴의 도전정신과 용기를 심어준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김연아·이상화 선수 등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심석희 선수가 은메달을 딴 후 죄송하다고 했을 때 국민들은 세계 2위가 왜 미안하냐며 격려해주셨고, 마지막 은퇴무대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에게는 ‘연아야 고마워’라는 격려 문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며 “우리 사회도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향해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소치에서 6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 빙속 이규혁 선수에 대해 “용기와 도전정신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가치이자 정신”이라며 “모든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 마음에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진정한 영웅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메달리스트 외에도 스노보드의 김호준, 스켈레톤의 윤성빈, 봅슬레이의 전정린, 컬링의 김지선 등 비인기 종목 선수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오찬 후에는 축하공연과 선수들의 소감발표가 이어졌다. 귀여운 외모로 ‘컬링 아이유’라는 별명을 얻은 이슬비 선수는 “아이유를 닮았다고 하면 돌 맞을 것이다. 제가 아이유보다 다 떨어지지만 컬링 하나만큼은 낫지 않을까”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화 선수는 “(대회 기간) 한국 음식을 매일 먹었고 한식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을까”라며 지원단에 고마움을 표했고, 쇼트트랙 500m에서 두 차례 넘어지면서도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 선수는 “(넘어질 때) 다른 생각은 하나도 안 들고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또 넘어진 것 같다. 급해가지고…”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