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글로벌화 시동
국제영화제 연계 행사 늘려 아시아영화학교 등 조성
해외 관광객 유치 박차
[ 김태현 기자 ]
부산시가 올해부터 부산 영화산업의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시아의 영화 인재를 키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영화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영화제를 관광과 연계해 해외 관광객을 늘리겠다는 의도에서다.
부산시는 오는 11일 아시아영화학교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연다고 5일 발표했다. 태스크포스에는 부산시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영상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네 곳이 참여한다. 시는 영화발전기금 25억원과 시비 10억7000만원을 들여 부산 금사공단 내 폐공장 부속건물(1270㎡)과 건설안전시험사업소 사택(1984㎡)에 오는 9월 아시아영화학교 문을 열기로 했다. 아시아 신인 영화인을 발굴하고 새로운 형태의 아시아 영화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부산을 아시아의 영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양현규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은 “영화기획과 개발, 제작, 편집까지를 포함하는 영화제작워크숍 운영과 교육을 통해 아시아의 특성을 갖춘 영화인을 배출해 인재네트워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전시회·관광 융합한 영화제로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10월2~11일)를 영화와 관광이 융합된 행사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130억원을 투입해 부산그랜드세일(9월12일~11월12일)에 맞춰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후불식 관광카드를 사용하면 혜택을 주고, 개·폐막식 입장권도 외국인 비중을 30%에서 50%로 늘릴 방침이다. 영화제 기간 열리는 아시아필름마켓도 올해 10주년을 맞아 국제거래장이 될 수 있도록 국제영화마케팅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제해양레저위크 조직위원회와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해양레저위크 행사(9월29일~10월5일)도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해 진행하기로 했다. 김명진 국제해양레저위크 홍보위원장은 “영화제와 연계해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양레저산업과 영상산업이 모두 발전하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수준의 첨단 영상 인프라 구축
부산시는 중구 용두산공원에 들어설 영화체험박물관을 오는 10월 착공해 2016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331억원을 들여 지상 4층 지하 3층 연면적 1만1252㎡ 규모로 세워진다. 영화 관광지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여 영화산업을 활성화하고 부산의 명물로 떠오른 영도다리와 부평깡통야시장 등과 연계해 광복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또 1906억원을 들여 기장군 일광면 달음산 일원 77만6863㎡에 글로벌종합촬영소도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설계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착공, 2017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스튜디오 5개동과 옥외세트, 디지털후반작업기지 등을 갖춰 영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운대, 기장과 연계할 방침이다.
정창기 시 영화산업과 담당관은 “그동안 행사에만 그쳤던 영화제를 영화·영상 브랜드,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