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전세계 1위 프리미엄 럼 브랜드 바카디코리아의 때아닌 한국법인 청산설(說)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바카디코리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5일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바카디코리아 관계자는 "(바카디의 한국 법인 청산은) 내부적으로 거론된 적도 없다"면서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고 못박았다.
이어 "바카디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며 반대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달 뒤 열리는 2014 월드디제이페스티벌에서도 메인 주류사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바카디는 200여 개의 브랜드와 레이블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3위 주류회사다. 이곳은 2007년까지 10년이 넘도록 롯데아사히주류 등을 통해 위스키를 위탁 판매해오다 같은 해 5월, 한국 법인 바카디코리아를 설립하고 제조와 유통을 직접 맡았다.
한국 법인을 만들고 7년여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 극심한 침체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바카디코리아의 법인 청산설도 업계에 나돌기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차라리 완제품을 수입해서 위탁 판매하는 것이 '더 남는 장사'라는 게 글로벌 위스키 업체 안에서 나온 얘기"라며 "이 같은 맥락에서 바카디의 법인 청산설도 번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 역시 쪼그라드는 국내 위스키 시장 여파로 지난해 9월부터 경기도 이천 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당시 "한국 위스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데 (한국 공장 매각과) 관련한 대화를 시작한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바카디는 디아지오, 페르노리카와 함께 세계 3대 주류회사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는 위스키 '듀워스'를 비롯해 럼 '바카디', 보드카 '그레이 구스', 진 '봄베이 사파이어' 등을 직접 유통 판매하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