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수 있는 상품 만들지 말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전달하라"
"자신감·성취감 가득한 LG조직 만들어라" 당부
[ 윤정현 기자 ]
“(그룹이) 승부를 건 분야에는 제대로 지원하겠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분기별 임원세미나에서 시장 선도를 다시금 독려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구 회장은 이날 “승부를 걸기로 정한 분야들은 사업 책임자와 직접 논의하고 제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올해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등 주력 사업에서는 선도상품을 만들고 에너지와 부품소재 등 신성장 사업은 1등을 목표로 육성한다는 사업 전략을 세웠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사업 책임자를 포함한 모든 리더는 구성원 스스로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실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며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가득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임원세미나에서는 열정과 패기를 강조했지만, 올해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사업 방향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출 것도 주문했다. 그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고객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와 기술의 변화가 고객의 삶과 우리 사업에 미칠 영향까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임직원이 시장을 선도할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개발에 참여하는 ‘퓨처 챌린저’ 발대식을 지난 3일 가졌다. 계열사나 부서에 관계없이 자신이 낸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시제품 개발까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퓨처 챌린저 공모에는 스마트기기, 차세대 정보기술(IT)·통신,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에 관한 총 1000여건의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 중 6건이 사업화 과제로 최종 선정됐다. 채택된 아이디어들은 6개월 후 시제품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해 10월 사내 아이디어 제안 포털인 ‘LG-LIFE’를 개설해 ‘LG Dots(자유제안)’ ‘Big Questions(특정 주제제안)’ 코너를 통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시장을 선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