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봄바람' 부는 부동산] "얼마만이냐"…중개사 채용 늘었다

입력 2014-03-04 21:03
수정 2014-03-05 04:00
주택 관련 시장 활기

이사·인테리어업계도 분주


[ 김보형 / 이현일 기자 ] 서울 잠실주공5단지 중앙상가 내 잠실박사공인은 지난주 중개사 2명을 새로 뽑았다.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늘어나는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와 방문 상담을 받기 위해서다. 개포지구 등 다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인근 중개업소들도 중개사 채용이 한창이다.

4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044건으로 작년 같은 달(2937건)보다 240% 가까이 급증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44% 늘었다. 이달 들어 3일까지의 거래 건수도 451건으로 하루평균 150건에 달한다.

중개업계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공인중개사 수를 보면 주택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지난해 전국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7만5630명으로 2012년보다 251명 늘었다.

이해광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일감이 줄면서 수도권 중개사 중 상당수가 중개 물건이 많은 지방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주택임대관리업 도입과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호재가 많아 수도권 중개사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웃도는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강북과 수도권 중개업소들도 숨통이 트였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소망공인의 이철민 사장은 “작년 상반기까지는 전세 거래가 많았지만 연말부터는 매매 거래 건수도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며 이사업계·인테리어업계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전국 입주물량은 2만3247가구로 1월보다 1만1025가구,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34가구 더 많았다. 서울 천왕동 인근의 이사업체인 달인이사 관계자는 “천왕2지구 등 입주를 시작한 지역이 있어 바쁘다”며 “이달까지 예약이 다 찼다”고 전했다.

김보형/이현일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