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근로자 처우 개선 넉달째…성과는?

입력 2014-03-04 13:31
외근 리스차량 제공, 5월 전 협력사로 확대…유류비 실비 정산도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는 4일 협력사 외근 수리기사에게 업무용 리스차량을 지급하는 등 근로자 환경 개선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해 12월 협력사 측에 정액 방식 보조금을 주는 대신 업무용 차량(리스차량)을 제공하고, 외근 유류비를 실비로 정산하는 '협력사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협력사 기사 고(故) 최종범씨 자살 사건 등을 계기로 삼성전자 제품을 수리하는 협력사 근로자의 근로 환경 및 처우에 대한 논란이 커진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5월부터는 전국 모든 외근 수리기사들이 자차 대신 업무용 리스차량으로 고객 방문수리 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삼성전자서비스는 예상했다.

현재 전국에서 삼성전자서비스와 전자제품 수리에 대한 도급 계약을 맺고 있는 외근 수리 협력사는 98곳. 이 중 리스차량 제공 대상 협력사는 95곳이다. 최근 경영난을 호소하며 폐업한 부산 해운대 및 경기 이천, 충남 아산 등 3곳은 제외됐다.

95곳 중 14곳에는 현재 총 376대 업무용 리스차량이 지급돼 지난 4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81곳 외근 수리 협력사에도 4월 말까지 업무용 리스차량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약 3000여대 규모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운영 논란은 지난해 6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은수미 민주당 국회의원 및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이 "협력사 직원이 삼성전자서비스 유니폼 등을 활동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가 실질적 고용주"라며 지적한 뒤 직접 고용을 주장했다.

고용노동부가 같은 해 8월까지 진상 조사에 나서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사 간 관계는 불법파견·위장도급이 아니다"라고 발표했지만 협력사 노조가 결성됐고 파업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업무용 리스차량 지급 및 유류비 실비 정산은 파격적 지원"이라며 "협력사 수리기사 실질소득 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