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이어 논산 유리온실 매각
새만금 간척지 사업도 불참
[ 이태명 기자 ]
동부그룹이 2010년 시작한 농업생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대기업이 토마토 사업에 뛰어든다’는 농민단체의 반발로 유리온실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동부의 농업 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매각한 경기도 화성 유리온실 사업에 이어 올해 충남 논산의 유리온실도 매각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또 새만금 간척지 개발사업자 자격도 포기하고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동부팜한농은 유리온실 사업 등 농업생산 분야에 뛰어든 지 4년여 만에 완전히 사업을 접게 됐다.
동부는 2010년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이 새만금 간척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영농 사업에 진출했다. 2011년 4월엔 유리온실 사업을 하던 중소기업 ‘세실’을 인수해 사업 역량을 키웠다. 이어 2012년 말에는 46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기 화성시 화옹간척지에 15㏊ 규모의 아시아 최대 유리온실 단지를 지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육묘장 등을 갖춘 이 온실에서 토마토 등을 키워 일본 등에 전량 수출하는 기업형 영농모델을 만들겠다는 게 동부의 당초 사업계획이었다.
그러나 작년 2월 일부 농민단체가 “대기업이 토마토 사업에 뛰어든다”며 동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이자 그해 3월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동부팜한농이 이번에 추가로 매각하는 사업은 자회사인 동부팜이 충남 논산에서 운영 중인 4㏊ 규모의 논산 유리온실이다. 이 지역에서도 일부 농민단체가 대기업의 영농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논산 유리온실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논산시와 협의를 거쳐 매각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기반시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새만금 영농사업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