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이마트, 제휴 중단
[ 김은정 기자 ]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보험영업에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가 줄어들 전망이다. 주요 대형마트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의식해 보험사와의 제휴 영업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보험사와 제휴한 개인정보 수집 이벤트를 하지 않겠다고 동양생명·신한생명 등 주요 보험사에 통보했다.
이벤트를 통해 얻는 실익이 적은 데다 최근 소비자들이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대형마트들은 대형 승용차, 명품시계, 다이아몬드 등을 내건 경품 응모 이벤트를 해 왔다. 경품 응모를 하려면 응모권에 성명, 성별,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를 적고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 취급·위탁에 동의해야 한다. 자녀 수, 부모 연령, 가족 동거 여부까지 적기도 한다.
경품 응모 이벤트로 수집된 개인정보는 제휴를 맺은 보험사에 제공된다. 경품 비용을 부담하는 보험사들은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를 전화영업(TM) 등 보험 마케팅에 활용해 왔다.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지만 대형마트가 경품을 미끼로 무분별하게 개인정보 수집에 나선다는 지적이 많았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매장 방문 고객 증가 등의 효과가 크지 않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행위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