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운 기자 ] 최근 꾸준한 상승세로 2000선 탈환을 앞두고 있던 코스피지수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부딪쳐 조정을 받고 있다.
3일 오전 10시5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20포인트(1.02%) 떨어진 1959.79를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개장 후 급락중이다.
러시아 상원은 지난 1일 러시아 대통령이 요청한 우크라이나내 군사력 사용 요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러시아 군대가 크림공화국(크림반도)에 배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크림반도의 중요성과 크림반도내 자치 독립 요구 등의 측면에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용환 비엔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작은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파장은 예측보다 확인이 필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속하는 국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다.
군사적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우크라이나 흐리브냐 통화 및 러시아 루블화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의 경우 다시 101엔대로 하락하는 등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당장에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유럽연합(EU) 경제의 대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 등이 급등할 경우 EU 실물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우크라이나 불안은 그 자체로는 글로벌 경제에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확산될 경우 여타 신흥국 불안과 더불어 동유럽 및 유로존 경제를 포함하여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보면서 저평가된 종목 위주의 제한적인 매매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 애널리스트는 "실적대비 저평가주에 한정된 매매에 주력하는 한편 단기적으로 모멘텀을 보유한 내수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