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고준석 박사의 자산관리 스쿨'
한경·신한은행 공동
[ 김하나 기자 ]
"지금과 같이 집값이 반등하는 시기에는 사려면 빨리 사야 하고 팔려면 느긋하게 팔아야 합니다."(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
한국경제신문과 신한은행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고준석 박사의 자산관리 멘토스쿨’이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신한은행 아트홀에서 공개강의를 열었다. 이날 고 지점장은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자는 가급적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저금리 시대 노후를 대비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가지라고 당부했다. 이날 모인 80여명의 멘티들은 대부분 집값이 상승하는 분위기라는 점에 공감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아파트를 사야 할지, 다른 투자대안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무엇보다 반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렸다.
○강남 3구 중 서초구 저평가
고 지점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우상향(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자대상이나 투자지역에 따라 상승폭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대상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라면서도 “하지만 구(區)별 동(洞)별로 수익률 차이는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 잠실5단지로 대표되는 송파구는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잠실 인근 ‘롯데월드타워’가 준공되면 주변 교통이 혼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파트는 입지 만큼이나 중요한 투자요소가 교통환경”이라며 “현재도 스포츠 이벤트나 문화공연이 있을 때 잠실 주변의 교통은 매우 혼잡한데 앞으로 더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남구에선 개포동과 압구정동의 가격 거품이 심해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포동은 교육, 교통, 주변환경이 모두 괜찮은 지역이지만 현재 매매가가 과도하게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급매물이나 경매로 나오는 아파트는 매력 있는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서초구는 강남 3구 중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서초구가 조명을 받고 있지만 강남구에 비해 매매가는 낮다”며 “반포동, 서초동, 잠원동의 투자가치가 높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잠원동은 압구정동과 붙어 있지만 3.3㎡당 매매가는 500만~1000만원 정도 낮다는 것.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매매가는 14억원이지만, 잠원동의 한신아파트는 11억원 정도라는 얘기다.
○중소형빌딩·상가 투자 주목
고 지점장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가지라고 당부했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처이자 주거지로서 상가주택이나 다가구주택, 중소형빌딩을 고려하라는 조언이다. 아파트는 주로 자본수익만 기대할 수 있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자본수익과 임대수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어서다. 거주지를 서울 강북이나 외곽 지역의 소형아파트로 옮기고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상가 투자와 관련해 “아파트 투자와는 다른 시각에서 입지와 투자요건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가 유망한 5대 상권으로 △대학상권 △문화상권 △오피스 상권 △아파트 상권 △역세권 상권을 꼽았다. 이런 5대 상권 중 2개 이상이 겹치면 유망한 상권이라고 봤다.
대학상권은 움직이지 않는 상권으로 고정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외부에서 오는 인구가 많은 문화상권이 결합되면 임대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홍익대와 대학로 일대다. 아파트 상권은 배후수요가 충분한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주변 상권을 유망하다고 봤다. 역세권 상가는 지하철과 버스가 교차하는 경우가 좋은데, 2개 이상의 노선이 교차하는 더블역세권을 추천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신한은행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고준석 박사의 자산관리 멘토스쿨’은 이달 중 8기 멘티를 모집할 예정이다. 멘토스쿨은 초급과정 5개월, 심화과정 6개월, 고급과정 1년으로 구성된다. 문의는 신한은행 청담역지점(02-516-4600)이나 ‘아이러브 고준석과 부동산재테크’ 카페(cafe.daum.net/gsm888)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