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는 여배우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멋지게 한껏 꾸미고 온다. 왜일까? 바로 시상식은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멋진 모습을 당당히 어필하는냐에 따라 배우의 이미지가 바뀌기도 한다.</p> <p>판교에 모인 게임사 역시 비슷하다. 예전에는 구로, 강남, 분당, 상암 등 여기저기 분포되어있던 게임사들이 판교 테크노밸리로 모두 모였다. 게임사가 자기 자신을 뽐내는 방법은 재밌는 게임의 흥행도 있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p> <p>게임톡 창간 2주년을 맞이해, 판교의 게임사 건물을 취재해보았다. 위엄, 실용성, 의외성, 개성 등 총 4개의 분야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게임사 건물 4개를 뽑아보았다. 너무나도 다른 네 개의 건물이지만 각각 건물의 외형에서 독창성뿐만 아니라 회사의 분위기도 살짝 엿볼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p> <p>■ 10명 중 8명이 뽑은 판교의 랜드마크 '엔씨소프트'</p> <p>
아직 택시 기사님들이 판교테크노밸리의 게임사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전부터 이름만 말해도 고민없이 데려다주는 건물이 있었다. 바로 엔씨소프트다.</p> <p>삼성동에 있을 때와 비슷하게 작은 타일로 이어진 건물 외형은, 소문자 n의 모양을 하고 있다. 다른 건물들은 테크노밸리 안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단독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p> <p>그래서인지 게임업계 관계자에게 '판교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임사는 어디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 '엔씨소프트'라 대답했다.</p> <p>한 때 N사에 종사했다는 한 게임업계 직원은 '아무래도 건물 외형이 특이하다보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다른 건물들은 게임사치고는 너무 소박한(?) 것 같은 느낌인데, 엔씨소프트는 확실히 게임사가 갖는 독특한 개성을 잘 나타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p> <p>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엔씨소프트를 지나친다는 어느 직원 역시 '엔씨의 건물은 사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게임사처럼 자유로운 느낌은 아니다. 게임사보다는 약간 백화점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내부 역시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편하게 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확실히 판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p> <p>현재 엔씨소프트 사옥은 지하 5층부터 지상 12층의 규모로 총 3000여명이 수용 가능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13년 9월 5일에 진행된 사옥 투어에서 '엔씨소프트의 게임 분야 연구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전진기지로, 모두가 합심하여 21세기 새로운 도전의 빗장을 열어가는 큰 문이 될 공간이다'로 소개하기도 했다.
■ 디자인상을 수상한 개성 넘치는 'NHN엔터테인먼트'</p> <p>
한동안 분당쪽 택시기사님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건물이 있다. 바로 NHN엔터테인먼트 건물이다. 판교에 위치한 NHN엔터테인먼트 플레이뮤지엄과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 건물이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만큼 NHN엔터테인먼트 건물은 회사색이 매우 강하다.</p> <p>10년간 게임업계에 몸담은 한 게임업체 직원은 'NHN엔터 건물이 가장 게임사다우면서도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다. 멀리서 봐도 NHN엔터 건물인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p> <p>건물의 외형은 전체적으로 초록색과 연두색, 노란색이 어우러져 밝고 화사한 이미지다. 건물 전체가 통유리와 작은 창문들로 채워져있어 매끄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p> <p>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은 세계적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업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에서 '건축 및 공공장소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부문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천편일률적 회사의 모습에서 벗어나 기업문화를 독특하게 담아냈다는 것이 호평을 받았다는 것.</p> <p>NHN엔터는 '플레이뮤지엄은 2013년 5월 준공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12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뜻은 박물관에 걸릴만큼 즐거운 놀이문화를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원들이 매일 생활하는 공간이 세계적 디자인상을 받아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p> <p>■ 군더더기 덜어낸 실용성의 끝판왕 '넥슨'</p> <p>
20년 만에 처음으로 사옥을 지은 곳이 있다. 바로 한국의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이다. 2013년 12월부터 선릉에서 판교로 하나 둘 이사를 시작한 넥슨은 2014년 1월 14일 사옥을 활짝 공개하였다.</p> <p>어느 시니컬한 기자는 당시 '넥슨 건물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되팔기 좋게 지어놨다는 느낌이다. 사실 엔씨소프트나 NHN엔터의 경우 워낙 독특하고, 회사색이 강하다. 하지만 넥슨은 특별히 튀지 않고 무난하게 지은 것 같다. 내부도 회색빛으로 깔끔하게 꾸며 질리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p> <p>많은 사람들은 넥슨의 사옥을 보며 '정말 넥슨답넥'이라 말한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만들어진 건물이기 때문이다. 우선 건물의 모양은 정직한 직육면체 모양이다. 네모난 책상과 네모난 사무실, 네모난 식당까지 테트리스처럼 빈틈없이 채울 수 있다.</p> <p>김용준 넥슨 스페이스 실장은 '건물에서 조형미도 중요하지만, 오피스는 기능과 효율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건물을 본격적으로 짓기 전,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어떤 형태의 건물을 원하는지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개인 업무 면적 확대(55%)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뒤는 회의 공간 확대(27%)가 이어졌다.</p> <p>따라서 건물의 키워드는 '집중'과 '소통', '재충전'으로 업무에 집중하고, 다양한 소통을 원활하게 처리하며 재충전을 통해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라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현재 1500여명의 직원이 생활하고 있으며, 지하 5층부터 10층까지 사용할 수 있다.</p> <p>■ 게임사 건물 답지 않은 독특함, '네오위즈'</p> <p>
판교에 막 건물들이 올라오고,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기 전 독특한 외형의 건물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회색빛에 길쭉하게 뚫려있는 창문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특이한 건물이었다. 바로 네오위즈의 사옥이었다. NHN엔터와 넥슨 바로 옆에 붙어있는 네오위즈 사옥은 아직까지 사옥 공개를 하지 않아 내부는 베일에 쌓여있는(?) 신비로운 곳이다.</p> <p>네오위즈 출신인 어느 미모의 여직원은 '판교의 건물들 중 네오위즈가 가장 독특한 것 같다. 외형 자체도 특이하고 세련되었을뿐만 아니라 왠지 게임사 건물 같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p> <p>또 다른 관계자 역시 '네오위즈 건물은 사실 게임사라기보다, 왠지 해리포터 소설에 나오는 호그와트의 도서관 같은 느낌이다. 바로 옆에 있는 NHN엔터가 통유리로 뻥 뚫린 것과 비교해 가늘고 긴 창문은 왠지 약간 답답하기도 하지만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p> <p>네오위즈 관계자는 '이전 사옥은 경기도 성남 오리에 위치해있었다. 오리역에 내려서도 걸어들어가야 했고, 워낙 다른 게임사들과는 동떨어져있는 곳이라 직원들이 불만을 갖기도 했다. 판교로 이주한 후에도 판교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게임사들과 붙어있어 활발한 정보교류를 할 수 있어 이전보다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p> 판교에 위치한 네오위즈의 공식 건물 명칭은 '네오위즈판교타워'다. 현재 1200여명의 직원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 중 네오위즈게임즈의 인원은 6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지하 6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이용 가능하다.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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