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14년 3월 3일은 게임톡의 두 번째 생일이다. 기자는 입사한 지 겨우 일 년이 조금 지났지만, 생각해보니 창간은 아슬아슬하게 모두 챙겼다. 물론 첫 번째는 입사하고 일주일도 채 안됐을 때라 내 한 몸 챙기기에 바빠 특별히 무엇을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p> <p>이번에는 나름대로 준비를 조금 해보려고 하니, 그야말로 죽을맛이다. 38일까지 있지는 못할 망정 왜 2월은 28일까지밖에 없는지, 왜 온갖 행사는 2월 말에 몰려있는지, 왜 신작은 쏟아지는지. '일부러 준비한 거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p> <p>게임톡은 공식적으로 2살이 되었고, 기자는 1살이 되었다. 1살짜리가 하는 일이라곤 먹고, 자고, 싸는 것뿐이 없으니 창간 소감(所感)이라고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나름대로의 소감(小感)을 전하고 싶다.</p> <p>2014년 2월 25일 사무실에 깜짝 서프라이즈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2년만에 게임톡 문패가 걸린 것. 예전에는 사무실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강남역 5번 출구로 나와서요, 바로 오른쪽을 딱 보면 파리바게트와 커피빈이 있는데 그 사이에 있는 도씨에빛 1차 건물입니다. 1103호, 문 앞에 화분 있는 곳이에요'라고 설명해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p> <p>
그럴듯한 문패까지 걸리고 나니 이제는 정말 사무실이 된 듯한 느낌이다. 사실 이전까지는 사무실이라기보다 집 같았다. 그래서 국장님에게는 비밀이었지만, 야근할 때 맥주도 한 잔 하며 감성 넘치는 음주 기사를 쓴 적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회사 같아서 그러지 못 할 것 같다.</p> <p>창간 1주년 때의 기자와 지금의 기자를 비교하면 달라진 점은 많다. 명함을 교환하는 것도 익숙해졌고, 혼자 미팅을 나갈 때도 불안해하지 않고, 나홀로 외국에 떨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취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핏덩이에 불과한 것 같은데 게임톡은 혼자서 목도 가누고 눈도 뜨며 쑥쑥 커가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다.</p> <p>첫 직장이자 기자와는 연년생인 게임톡의 2주년은 뿌듯하면서도 묘한 경쟁심이 유발되는(?) 일인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홀로 바람에 날려 온 씨앗이 땅에 앉아 자리를 잡고 싹을 조금 틔웠다면, 다음 3주년까지의 목표는 바람에 뽑혀나가지 않도록 뿌리를 깊숙이 박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대감다운 소감을 쓸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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