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 지켜줄 10대 미래유망기술
[ 김태훈 기자 ]
백신을 생산하는 식물, 범죄를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 도·감청을 차단하는 양자정보통신기술까지….
조류 인플루엔자(AI), 신종플루, 방사능 오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이 같은 위협으로부터 사회를 지켜줄 10대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KISTEP은 최근 3년(2010년 1월~2013년 3월)간 인터넷에 올라온 642만개의 뉴스 키워드를 분석했다. 10년 이내에 해결해야 할 핵심 사안으로 ‘안전 위험의 증가’를 선정한 배경이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유망기술은 △생체인증기술 △가상화 보안기술 △양자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기반 범죄예측기술 △초소형 비행감시로봇 △상황인식기술 △전자코 △식품 스마트패키징기술 △고속진단 페이퍼칩기술 △식물생산 백신(그린백신) 등이다.
식물생산 백신은 미생물이나 동물세포로 만들던 백신을 식물에서 만드는 기술이다.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식물에 유용한 유전형질을 삽입해 백신(단백질)을 대량 생산한다.
KISTEP은 식물 기반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2010년 125억달러에서 2020년 5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우 작은 크기의 유체칩을 이용해 현장에서 곧바로 질병 원인균을 알아내는 ‘고속진단 페이퍼칩기술’도 10대 기술에 뽑혔다.
‘빅데이터 기반 범죄예측기술’은 최근 각광받는 빅데이터 기술을 날로 증가하고 있는 범죄 예방에 적용한 사례다. 과거 범죄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정 패턴을 파악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와 시간 등을 사전에 알아내는 기술이다.
지문, 망막 등 개인이 보유한 고유 생체 정보를 보안 분야나 본인 인증 등에 적용하는 ‘생체인증기술’과 양자 기술로 생성한 암호키를 상대방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는 ‘양자정보통신기술’은 도청·도용 등의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관련 연구가 한창이다.
‘전자코’는 사람의 후각 시스템이 맡을 수 있는 냄새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완해 만든 생체모방 장치다. 식품이나 환경 분야에서 유해 성분을 탐지할 때 쓰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