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安 '통합신당' 창당] 先창당·後헤쳐모여…3월 말 전당대회

입력 2014-03-02 21:19
수정 2014-03-03 03:57
민주·安 지분 5 대 5로

김한길 리더십 위기, 安 인물난 '동병상련'


[ 손성태 / 김재후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 필패”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양측은 신당 창당 명분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내세웠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통합을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초선거 정당 무공천이 신당 창당의 고리 역할을 했다. 안 위원장이 신당 창당 결정을 내린 것은 표면적으로 민주당의 개혁 의지가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양측 간 합의는 야권 분열로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과 창당 선언 후 지지율 하락 및 후보 영입난을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에 내세울 후보가 마땅치 않은 것도 내부 고민 중 하나였다. 민주당과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하는 호남 지역에서 창당 선언 후 지지율이 주춤해지고 지방선거가 가까울수록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것도 부담 요인이었다.

김한길 대표의 경우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친노(노무현)계 등 비주류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리더십 위기에 시달려 온 게 이번 ‘승부수’를 던진 배경 중 하나로 지적된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통합신당 창당 목표 시점을 3월 말로 제시했다. 통합신당의 창당과 관련한 내용은 창당준비단에서 논의한다. 창당준비단은 민주당 5명, 새정치연합 5명 등 10명으로 구성한다.

제3지대 통합 방식은 흡수 통합 방식과는 다르게 새로운 당을 만들어 두 정치세력이 합류하는 방식이다. 새정치연합이 창당되지 않아 ‘당 대 당’ 합당이 불가능한 만큼 양쪽이 공동 참여하는 창당준비단이 ‘제3지대’에 별도의 신당을 먼저 발족한 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류하는 것이다.

손성태/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