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건설 공사 등 11개 사업장 공사대금 기초자산 활용
주관사는 신영證…"발행액 일부는 기관에 팔고 일부는 자체 인수"
이 기사는 02월26일(16: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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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라(옛 한라건설)이 관급공사 등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한라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업장 건설 공사, 원주강릉9공구 철도 공사, 동부천시우회도로 건설 공사 등 총 11개 사업장 공사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만기가 오는 5월23일인 500억원의 ABCP를 지난 25일 발행했다.
11개 사업장의 총 공사 도급 금액은 9247억원이다. (주)한라는 이중 지난달말까지 4330억원을 이미 현금으로 받았고 앞으로 4917억원을 추가 회수할 예정이다. (주)한라는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만기때까지 공사대금채권 회수액이 약 5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ABCP 발행액을 500억원으로 결정했다.
ABCP에 대해서는 (주)한라가 자금보충의무를 지기로 했다. ABCP 신용등급은 (주)한라의 신용등급과 같은 A3(회사채 기준 BBB0)로 결정됐다.
앞서 (주)한라는 지난 8월 1100억원에 이어 지난 17일 만기가 돌아온 1300억원의 회사채를 정부가 마련한 회사채 차환 발행 지원제(일명 회사채 신속 인수제)를 두차례 활용해 상환했다. 만기 도래 회사채는 차환 지원제를 통해 갚고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공사대금을 활용해 ABCP를 발행함으로써 조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한라의 ABCP 발행 주관업무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신영증권 IB 관계자는 “(주)한라가 보유한 공사대금채권 중 우량 채권에 속하는 관급공사 매출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을 유동화했다”며 “ABCP 발행액의 일부는 기관투자가에게 판매했고 나머지 일부는 신영증권이 떠안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 DCM 부장은 “아무리 공사대금채권 유동화라고 해도 결국엔 (주)한라의 신용도에 기반해 ABCP가 발행된 것인데 지금처럼 건설사에 대한 기관의 외면이 극심한 상황에서 주관사를 맡은 신영증권의 ABCP 세일즈 및 인수 능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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