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28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를 털어내고 198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5일째 순매수 행진을 보인 점은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준다.
지난 달 경상수지가 24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며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화된 기초체력(펀더멘탈)을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강화돼 잠재적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 옐런 연준 의장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저금리 유지"
밤 사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74.82포인트(0.46%) 상승한 1만6273.2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9.14포인트(0.50%)오른 1854.30으로, 나스닥지수는 26.87포인트(0.63%) 뛴 4318.9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밝힌 게 호재였다. 옐런 의장은 또 최근 일부 경제 지표 부진이 이례적인 한파 때문이라고 '경기 낙관' 발언을 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왕성한 식욕으로 주식을 쓸어담은 외국인 덕분에 연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 거래일보다 7.66포인트(0.39%) 오른 1978.43으로 장을 마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을 타진해 나가는 투자 자세가 바람직하다" 며 "신흥국 통화가치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급면에서도 우호적인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대표적" 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른 정책 기대와 안정된 펀더멘탈에서 오는 신뢰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우리나라와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대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 위안화 약세 잠재 불안 요인…양날의 검 되나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지난해 4분기 강세를 유지했던 위안화는 춘절 이후 약세 흐름으로 전환됐다. 특히 최근 3거래일 동안 강한 약세를 보이며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는 펀더멘탈 요인과 중국 정부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약세 전환 이후 달러·위안 환율 반등폭이 확대되며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진 일시적 현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면서도 "최악의 경우 환율 전쟁 우려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수출환경 개선에서 볼 땐 기대감도 갖게 한다" 며 "투자심리 이외에도 환율 약세가 야기할 수 있는 중국 내수부진과 수출개선에 의한 국내시장 영향도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