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와츠앱, 문자전달 기능에 집중…활동사용자 4억5000만명

입력 2014-02-27 07:01
모바일 메신저 '빅3'가 달린다


[ 임근호 기자 ] 페이스북에 20조원이 넘는 거액에 인수된 와츠앱은 월간활동사용자수가 4억5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다. 월간활동사용자란 서비스에 가입만 해놓고 쓰지 않은 사람은 제외하고 매월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만을 집계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지 얼마 안 된 2009년 처음 개발돼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던 요인이 크다. 공동창업자 중 한 사람인 얀 쿰은 2009년 1월 아이폰을 구입한 것을 계기로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2009년 2월 와츠앱을 개발해 주변의 일부 친구들 스마트폰에 설치해줬지만 그때까지만 널리 쓰이질 못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 6월 애플이 ‘푸시 알림’ 기능을 아이폰에 집어넣고서부터 폭발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푸시 알림 기능이란 앱을 쓰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문자가 오면 소리나 진동을 내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와츠앱은 현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홍콩에서 96%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네이버 라인과 텐센트 위챗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는다.

오로지 문자 기능에만 집중했던 게 와츠앱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메신저들이 게임이나 스티커, 광고, 전자상거래 등을 붙이면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와츠앱은 이런 기능을 일부러 집어넣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이 광고나 다른 기능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문자만 신속하고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모바일 메신저의 최우선 목표라는 얀 쿰의 철학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올해 안에 와츠앱에 무료통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광고는 계속해서 붙이지 않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군더더기 없고 기능에만 집중하는 게 서구 사용자들에겐 통하고 있지만 반대로 캐릭터 스티커를 쓸 수 없다는 점, 기능이 거의 없다는 점은 아시아 사용자들이 외면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