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여성들의 건강 위협하는 증상, 흔하다고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입력 2014-02-25 19:01
수정 2014-02-25 19:46
-생리 전후 냄새, 분비물, 가려움증…통풍 안 되는 레깅스, 스키니진이 원인



-자주 발가락 찌르는 발톱…엄지발가락 변형으로 인한 ‘무지외반증’ 의심해야



-반복되는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불편하고 잘못된 자세만 바꿔도 해결







여성들이라면 흔히 공감하는 몇 가지 증상이 있다. 생리 전후 국소 부위의 가려움증과 냄새, 하이힐을 신고 난 후 엄지 발가락의 통증, 오랫동안 사무실에서 근무한 후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은 특히 직장인 여성이라면 흔하게 경험하게 되는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자가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되더라도 별다른 관리나 치료 없이 넘기기 쉽다. 하지만 흔하게 생각하는 이러한 증상들은 알고 보면 일상생활 습관이 원인일 수 있으며, 생활 습관 개선과 청결 관리 등으로 충분히 증상 개선 및 관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직장인 여성들이 흔하게 겪는 증상과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생리 전후 냄새, 분비물, 가려움증



직장인 여성들이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 중의 하나는 바로 여성 부위의 냄새와 분비물, 가려움증이다. 국내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려 93.2%가 여성 부위의 불쾌한 냄새, 분비물 증가, 가려움 등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을 만큼 일상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생리 전후나 대중 목욕탕 이용 후, 스트레스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 발생하기 쉬운데,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레깅스나 스타킹을 즐겨 착용하면서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신체를 꽉 조이게 되어 유발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러한 증상이 발생해도 방치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이나 다가오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화되기 쉽다. 면역력이 약화될 경우 질염발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이 계속될 경우 대표적인 여성 질환인 ‘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여성 부위의 냄새, 가려움증, 분비물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생활 습관 개선과 외음부 청결 유지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를 피하고 레이스 소재 보다는 면으로 된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세정시에는 질 내 산도 균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알칼리성 비누, 바디클렌저 사용을 자제하고 ,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질 내 유익균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성 세정제로 주기적인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김현영 산부인과 전문의는 “생리 전후,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일 경우 여성 부위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 가려움증, 분비물 등의 증상이 빈번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볍게 넘기지 말고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여성 부위 세정시 비누나 바디클렌저 보다는 지노베타딘?과 같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여성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가락 찌르는 발톱 ‘무지외반증’



직장인 여성이라면 매일 신는 하이힐로 인해 저녁이 되면 다리가 저리거나 발가락이 아파오는 경험을 한번쯤 해봤을 것. 늘씬하고 길어보이는 다리를 위해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은 대체로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증상이지만 사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엄지 발가락이 새끼 발가락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이 새끼 발가락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최근 하이힐, 부츠와 같은 불편한 구두를 장시간 신는 여성들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인 평발이나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높은 굽의 하이힐 착용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본래 역할을 하지 못해 나머지 발가락에 체중의 대부분이 쏠려 발 변형뿐 아니라 무릎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선택할 때 발의 길이에 맞추는 것보다 발의 볼에 맞춰 신발을 구입해야 한다. 또한 하이힐을 선택할 때 구두 굽의 높이가 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장시간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는 볼이 넓은 편안한 실내화로 갈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여성뿐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증상 중 하나로 허리 통증을 꼽곤 한다. 특히겨울에는 활동량이 적어 체중이 증가하고 근육은 경직되는데 이런 상태에서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요통이 생기기 쉽다. 많은 직장인들이 만성적으로 느끼는 증상이지만 방치하다가 질환이 악화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큰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자세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 운동부족, 영양섭취 불균형으로 급성디스크, 디스크 파열 등이 많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다리도 저리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악화될 경우에는 심각한 통증과 함께 신체 각 기관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꾸준한 자세교정과 스트레칭 등으로 허리에 전해질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은 의자에 앉을 때 최대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받이에 등이 닿도록 해야 한다. 의자 높이는 무릎과 발목이 90도 이내가 되도록 조절하거나, 10cm 정도의 발 받침대 또는 방석으로 높이를 교정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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