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렌드]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연구소장 "고부가 발효기술로 건강식품 실용화 앞장"

입력 2014-02-25 06:57
화제의 인물 -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연구소장


[ 은정진 기자 ]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기능성 발효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우선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한국야쿠르트는 유산균 발효유 시장에서 4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선두 기업이다. 그 속엔 70여명의 식품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중앙연구소가 있다.

국내 최고 유산균 연구소로 알려진 이곳의 수장인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52·사진)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식품과학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30여년간 중앙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심 소장은 “사회가 발전할수록 안전하고 건강지향적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와 요구는 증가한다”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발효기술을 개발해 건강식품 실용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곳에서 일궈낸 성과는 눈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특허균주 24개를 비롯해 자체 개발 유산균 10종 202개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산균 20종 81개 등 총 65종 2000여개 이상의 유산균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중앙연구소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유산균 종균을 국산화함으로써 외화 절약 및 국산 종균 기술에 진일보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중앙연구소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심 소장을 중심으로 기능성을 강화한 발효유 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기존 장(腸) 중심 발효유 시장에서 기능성 발효유산업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위 건강 발효유 ‘윌’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건강기능식품 ‘쿠퍼스’, 100% 야채와 과일만으로 맛을 낸 ‘하루야채’ 등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기능성 발효유 모두 이런 의지가 반영돼 만들어진 제품이다. 업계에선 한국야쿠르트가 기존 유산균 제품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심 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기존 연구기획팀, 유가공연구팀, 건강기능식품연구팀, 식품안전팀, 안전성연구팀에 더해 소재연구팀, 생물공학팀, 프로바이오틱스개발팀을 신설하며 중앙연구소 조직을 확대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국내 식품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하고 프로바이오틱스개발팀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당류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장 기능 개선을 돕는 유익한 균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품공학을 비롯해 생명공학, 소재공학, 의학 간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는 “기존의 간, 위에 좋은 유산균뿐만 아니라 아토피, 관절염, 면역에 좋은 기능성 건강제품을 출시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