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헬스케어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광동제약 최성원호(號)가 닻을 올렸다. 최성원 대표는 지난해 7월 새 선장이 된 뒤 5개 월만에 '2세 경영' 판을 완성했다. 올 들어 광동제약 자사주 50만주 매입, 2020년 매출 1조 달성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최 대표의 첫 경영 행보에 합격점을 줬다. 광동제약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7% 가량 뛰었다. 지난해 11월 66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올해 8100원대로 오르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해 별세한 최수부 회장 이후의 광동제약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 대표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영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참 착하네요"…믿고 보는 음료 실적
광동제약은 우황청심원, 경옥고, 쌍화탕 등 한방 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 출시 이후 유통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힘찬하루 헛개차' 등 다수의 메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비타500의 경우 2001년 '마시는 비타민C'라는 콘셉트로 출시한 이후 12년째 히트 제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1년간 자양강장제 드링크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해 온 '박카스'를 밀어내기도 했다.
유통부문 실적을 끌어올린 또다른 성장 동력은 '삼다수'다. 광동제약은 2012년부터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에 연간 30만t의 삼다수를 유통 및 판매하고 있다. 삼다수 위탁 판매 매출은 1000억 원 이상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2016년까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유통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광동제약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444억 원을, 매출액은 40.8% 늘어난 468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의약품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최 대표는 음료뿐 아니라 의약품 사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복용 편의를 감안한 다양한 형태의 의약품을 개발 및 출시하고 의약품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실적·주가 모두 '好好'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광동제약의 영업이익 수준이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력 제품들의 매출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이 500억 원대에 근접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호조 배경에는 삼다수의 매출 증가, 비타500과 청심원류의 안정적인 성장, 헛개차의 고성장이 작용한 덕"이라며 "올해도 삼다수의 고성장과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실적으로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12.8%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올해 목표를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원년'으로 설정한 바 있다. 그는 올 신년 워크숍에서 2020년 매출 1조, 영업이익 10%를 달성하고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광동제약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6000원대에서 7000원, 8000원대로 꾸준히 올랐지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순이익 증가 외에도 자사주 주식 50만주 매입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상향 조정된 순이익에 주당순이익(PER) 15배를 적용해 광동제약의 목표주가를 1만 원을 높혔다"며 "여기에 광동제약이 자사주 50만 주를 매입하면 주당순이익은 더 높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